코수술 후 비행기, 언제부터 탈 수 있을까요? 여행 계획 전 확인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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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수술 후 비행기, 언제부터 탈 수 있을까요 — 여행 계획 전에 기압과 회복 상태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타이틀 카드)안녕하세요.
제이엔비의원 원장 강주용입니다. 코의 모양과 숨 쉬는 기능을 함께 보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입니다.
수술 날짜를 잡고 나면 달력을 다시 보게 되죠. 그러다 눈에 걸리는 일정이 있습니다. 예약해 둔 여행, 잡혀 있는 출장, 친구 결혼식이요.
"그때쯤이면 비행기 타도 괜찮겠죠?"
솔직하게 먼저 말씀드릴게요. 이 질문에 "며칠이면 됩니다"라고 딱 떨어지는 숫자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공개 기준이 코수술에는 없습니다. 대신 왜 조심하라고 하는지를 알면 내 경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기전을 짚어 드릴게요.
비행기가 문제가 되는 건 정확히 무엇 때문인가요?
기압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몸속 공간과 바깥의 압력이 어긋나면서 생기는 일이죠. 수술 후 비행을 미루라는 권고도 여기서 나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행 건강 정보 「Medical Tourism」 (wwwnc.cdc.gov)에서 수술 후 비행이 심부정맥혈전증을 비롯한 혈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히고, 특히 흉부를 포함한 대수술 이후에는 항공 여행을 10~14일 미루는 것이 대기압 변화와 관련된 위험을 줄인다고 안내합니다.
기내 기압은 지상보다 낮습니다 — 고도가 올라가면 기압이 내려갑니다여기서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이 권고는 흉부 등 큰 수술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코수술의 기준으로 제시된 숫자가 아닙니다. 제가 이 문장을 옮긴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수술 후 비행"이라는 주제가 왜 존재하는지, 그 출발점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귀가 먹먹해지는 그 느낌, 사실 코에서 옵니다
비행기가 내려앉을 때 귀가 꽉 막히는 느낌, 다들 아시죠. 침을 삼켜도 잘 안 뚫려서 애먹은 기억도 있으실 거고요. 그런데 그 일이 벌어지는 자리가 귀가 아니라 코 뒤쪽입니다. 회복 중인 코가 왜 기압에 예민한지도 여기서 갈립니다.
귀관은 중이와 코 뒤쪽·목 윗부분을 잇는 통로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MedlinePlus 「Ear barotrauma」 (medlineplus.gov)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같은 문서는 이 문제가 비행처럼 고도가 바뀔 때 자주 생기고, 알레르기나 감기, 상기도감염으로 코가 막혀 있으면 더 잘 생긴다고 덧붙입니다.
기압 차이로 귀가 먹먹해지는 통로는 코 뒤쪽에서 이어집니다 — 옆에서 본 단면읽으시면서 짐작하셨을 겁니다. 수술 직후의 코는 부어 있고, 그래서 막힌 느낌이 오래갑니다. 그 상태로 기압이 오르내리는 공간에 들어가면 어떨까요.
다만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위 자료가 예로 든 것은 알레르기·감기·상기도감염이지 수술 후 부종이 아닙니다. 수술 후 코 부종을 대상으로 같은 결론을 낸 공개 자료를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러니 위험합니다"가 아니라 "이래서 조심스럽습니다"까지만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봅니다.
코막힘 상태에서는 코 통로가 부어 압력이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 좁아진 쪽과 열린 쪽 비교이착륙 때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압력이 가장 크게 움직이는 구간은 이륙 직후와 착륙 직전입니다. 이때 통로를 열어 주는 동작이 따로 있는데요, 앞서 인용한 MedlinePlus 「Ear barotrauma」 (medlineplus.gov)가 삼키거나 하품하는 동작이 귀관을 열어 공기를 드나들게 해 준다고 설명합니다(원문 서술을 요약했습니다).
코수술 후 비행기 이착륙 때 물을 삼키거나 하품하면 귀 안쪽 통로가 열립니다물을 조금씩 마시거나, 사탕을 물거나, 하품을 크게 하는 것 — 사실 우리가 이미 하고 있던 것들이죠. 한 가지만 짚고 갈게요. 코를 막고 숨을 세게 불어 압력을 미는 방법은 회복기에 임의로 하지 마세요. 코에 힘을 주는 동작이 언제부터 괜찮은지는 회복 상태에 따라 다르고, 그건 담당 의료진이 판단할 영역입니다.
예약 전에 뭘 확인해 두면 좋을까요?
날짜만 들고 오시는 것보다, 아래 셋을 알고 오시면 상담에서 답이 훨씬 빨리 나옵니다.
- 탑승 날짜가 수술 후 며칠째인지 — 주 단위 말고 날짜로 세어 오세요
- 지금 코막힘이 어느 정도인지 — 한쪽만 막히는지, 누우면 심해지는지까지
- 비행 시간과 경유 여부 — 한 번의 이착륙과 세 번의 이착륙은 다른 일정입니다
코수술 후 비행기 예약 전에 확인할 세 가지 — 수술 시점과의 간격, 코막힘 상태, 담당 의료진 확인이 셋을 알고 계시면 담당 의료진이 내 회복 상태에 맞춰 판단해 줄 수 있습니다. 검색해서 나온 남의 날짜를 내 일정표에 옮겨 적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방법이고요. 참고로 부목이나 고정 장치가 아직 붙어 있는 시기라면, 그건 날짜 이전의 문제라 따로 여쭤보셔야 합니다.
여행이 이미 잡혀 있다면, 순서를 이렇게 잡으세요
수술 날짜에 여행을 맞추기보다, 여행 날짜에 수술을 맞추는 편이 수월합니다. 수술은 날짜를 고를 수 있지만 항공권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회복이 어떤 속도로 가는지도 참고가 됩니다.
찾아보면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코수술의 완전한 회복에는 1년이 걸리지만 대부분의 붓기는 2~3개월이면 나아진다
MedlinePlus 「Rhinoplasty」 (medlineplus.gov)의 안내입니다.
여행 날짜를 먼저 고정한 경우와 수술 날짜를 먼저 고정한 경우 — 무엇을 먼저 잡았는지에 따라 순서가 갈립니다1년이라는 말에 놀라지는 마세요. 대부분의 붓기는 그 앞에서 정리된다는 뜻이니까요. 중요한 건 회복이 며칠이 아니라 주와 달 단위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다음 달에 잡힌 일정이라면 수술을 미루는 선택지도 진지하게 올려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급하게 정하실 일이 아닙니다. 달력은 옮길 수 있지만 회복은 옮길 수 없으니까요. 예약 화면을 닫고, 수술 상담 때 일정표를 같이 펼쳐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 본 게시물은 의료법 제56조(의료광고의 금지 등)를 준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모든 수술은 개인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으며, 출혈·감염·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달력은 옮길 수 있지만 회복은 옮길 수 없다는 말, 오늘 글에서 제일 드리고 싶었던 문장입니다. 환자분이 만족하게 코 모양과 기능을 완성하는 그날까지 오늘도 공부하고 연구하고 고민하는 Dr.K 강주용원장이 되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부분이 있는 분들은 아래 댓글 남겨주시거나 쪽지 주시면 최대한 답변 달면서 필요하다면 다음 포스팅에 올려보겠습니다. 아니면 직접 한번 상담 받으러 와보세요!
작고 사소한 부분일지라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것을 약속하는 강주용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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